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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물같이 바람같이 > 조옥구의 한자 실전인문학
신앙(信仰)
조옥구의 한자로 보는 실전인문학<46> 제3장 한자로 가는 인문학 산책
말이 곧 마음이고 마음은 곧 하늘과 속성이 같아... 말 닮은 믿음도 온전
 
조옥구

종교인의 생활을 ‘신앙생활(信仰生活)’이라 하는 것을 보면 ‘신앙(信仰)’과 ‘종교(宗敎)’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말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사용해야할 용어가 또 ‘종교’와 ‘신앙’입니다. 사실 종교 문제로 인한 사소한 갈등 중에는 이 두 용어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신앙’은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를 믿고 받든다는 의미로 ‘믿고 따른다’는 의미가 강한데, 이런 특성이 ‘信仰’이라는 말 속에 어떻게 담겨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信(믿을 신)’

 

‘信’자는 ‘亻+言’으로 되어 있는데, ‘亻’은 ‘닮았다’라는 의미이고 ‘言’은 ‘말’을 나타내므로,

‘信’으로 표현된 ‘믿음’은 ‘말을 닮은 것’이란 의미입니다.

 

‘말을 닮은 것’이 어떻게 ‘믿음’이 되는 걸까요?

 

‘말’은 우선 형상이 없습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람의 의사소통은 말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말의 위력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말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마음에 없는 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은 자기 마음을 말에 담아 표현합니다.

 

마음은 또 하늘과 속성이 같다. 말과 마음과 하늘은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말이 곧 마음이고 마음은 곧 하늘과 속성이 같은데, 하늘은 온전하므로 사람의 말은 온전한 것이며 말을 닮은 믿음도 온전한 것입니다. 그래서 믿으면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입니다.

 

‘信’으로 표현된 ‘믿음’은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실재하는 말과 같은 것’의 의미입니다.

믿으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과 같습니다.

 

‘仰(우러를 앙)’

 

‘仰’자는 ‘亻+卬’으로 되어 있는데, ‘亻’자는 ‘닮았다’라는 뜻을 나타내고 ‘卬’자는 ‘나 앙’자로 ‘나는 하늘의 자손’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仰’자는 하늘에서 내려와 뿌리를 하늘에 둔 내가 ‘하늘을 바라보며 믿고 따른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信仰’

 

따라서 ‘신앙(信仰)’은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실체가 분명한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하늘을 우러러 보며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신앙’은 믿고 따를 만한 대상이라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구분 없이 사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민족이 그리이스, 로마의 철학자들을 믿고 따른다면 ‘신앙’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이스, 로마의 종교를 한민족이 ‘종교’로 믿고 따르는 것은 용어의 정의로써는 맞지 않습니다.

 

‘종족(宗族)’의 개념을 가진 겨레만이 ‘종교(宗敎)’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족(宗族)은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종교’를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자 풀이】

 

信(믿을 신) : 믿음은 말과 같이 형상은 없으나 실체가 분명한 것.

 

仰(우러를 앙) : 뿌리인 하늘을 바라보듯 믿고 따른다.

 

亻(사람 인) : ‘닮았다’는 의미.(사람은 하늘을 닮은 존재라는 의미에서)

 

言(말씀 언) : 하늘(=마음)에서 나온 것이 말이다.

 

卬(나 앙) : 나는 하늘에서 온 하늘의 자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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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16 [14:24]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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