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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대득
<덕산의 德華滿發> 황금 똥 소에 눈이 먼 촉나라 왕의 치욕
욕심은 없앨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 작은 욕심을 큰 서원으로 돌려야
 
김덕권

소실대득(小失大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얻는 다는 뜻이지요.소탐대실(小貪大失)의 반대말입니다.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어버린다.’라는 뜻인 이 말은 중국 북제(北齊 : 550~577) 유주(劉晝)의 <신론(新論)>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전국시대(戰國時代)때 촉(蜀)나라의 왕은 금은보화와 미인들을 많이 갖고자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촉나라와 이웃한 진(晉)나라 혜왕은 촉나라를 치고자 했으나 길이 너무나 험난해서 쉽게 갈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혜왕은 촉나라를 차지하기 위한 계략을 꾸몄습니다. 촉 왕의 탐욕을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진나라의 혜왕은 커다란 황소를 조각하게 하여 화려하게 치장하고 힘센 장정들로 그 황소를 촉나라로 가는 큰 길에서 밀고 가게 합니다. 그리고 그 소가 지나간 길가에 황금 덩어리를 떨어뜨려 <황금 똥을 누는 소>라는 소문이 퍼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촉나라에는 수많은 헌상 품을 사신들에게 들려 보내서 촉나라와 진나라 간의 오고 가는 길을 뚫는다면 이 황금 똥을 누는 소를 촉 왕에게 선물로 보내고 두 나라 사이에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지요.

 

촉 왕은 사신들이 들고 온 헌상 품들을 보고 황금 똥 소를 진짜로 믿게 되었습니다. 신하들이 의심스럽다고 간언하였지만, 황금 똥 소에 눈이 멀어 백성들을 징발하여 산을 뚫고 계곡을 메워 큰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진나라 혜왕은 황금 똥 소를 끝까지 호위해야 한다면서 소와 함께 수만 명의 장병을 촉나라로 보냅니다.

 

그러자 촉 왕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도성의 교외까지 몸소 나와서 이를 맞이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진나라 병사들은 숨겨 두었던 무기를 꺼내 촉을 공격하였고, 촉 왕은 사로잡히고 말았지요. 이로써 촉은 멸망하고 황금 똥의 소는 촉나라의 치욕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촉 왕의 소탐(小貪)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대실(大失)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처럼 작은 것을 얻으려하다가 이미 가진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것도 소탐대실이지만, 반대로 이미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을 내놓기 아까워 하다가 큰 것을 얻지 못하는 것에도 소탐대실이란 말이 적용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작은 것을 아까워하다가 큰 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사업이나 조직에서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소탐대실의 반대말은 ‘사소취대(捨小取大)’입니다. 작은 것을 버려서 큰 것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또는 소실대득(小失大得)이라고 말합니다. 작은 것을 잃더라도 큰 것을 얻겠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결(?訣)이지요. 살다보면 속는 줄 알면서도 속아주고, 손해 보는 줄 알면서도 내가 조금 손해 보면 결국 이걸 알아주고 미안해서 더 큰 이득으로 보답하는 아름다운 결말이 생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어느 작은 슈퍼마켓이 갑자기 정전으로 불이 꺼졌습니다. 그 슈퍼가 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주위가 칠흑 같이 어두워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계산기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전기가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 인지라, 어둠 속에서 계산을 기다리던 손님들이 웅성대기 시작했지요.

 

이때, 한 슈퍼마켓 직원이 장내를 돌아다니며 큰 소리로 안내를 했습니다. “정전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전기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바구니에 담은 물건은 그냥 집으로 가져가십시오! 그리고 그 값은 여러분이 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해 주십시오. 그리고 모두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조심해서 저를 따라 오십시오.”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손님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직원의 조치에 대하여 칭찬이 잇따랐습니다. 얼마 뒤, 슈퍼마켓 본사 감사팀이 그곳으로 조사차 나왔습니다. 그때 나간 상품 금액은 대략 4천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일주일간 언론에 노출된 회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해서 얻은 광고효과는 4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뭘 얻고자 욕심을 부려서 더 많은걸 잃게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이처럼 기꺼이 손해를 감수해서 더 많은 걸 얻게 되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어떻습니까? 욕심은 없앨 것이 아니라 도리어 키우는 것입니다. 작은 욕심을 큰 서원(誓願)으로 돌려 키워서 마음이 거기에 전일하면, 저절로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우리 욕심을 키워 ‘소실대득’을 할지언정 ‘소탐대실’은 하지 않는 덕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덕산 김덕권 원불교 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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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05 [15:44]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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