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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어리석은 이들…역사 왜곡마라"
3.1운동 주도 종교계 '3.1정신계승국민운동본부' 결성, 독자 기념식 개최
'유관순의 3.1운동 상징화' 현상에 비판 봇물...'종교편향정책 중단' 등 요구
 
김태훈
▲  3.1정신계승민족화합국민운동본부는 1일 오후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구당에서 정부와 별도의 독자적인 3.1절 기념식을 가졌다.   © 환타임스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이 소속된 천도교와 기독교, 불교계 등이 연대 결성한 '3.1정신계승민족화합국민운동본부'(이하 3.1국민운동본부)가 제 91주년 3.1절을 맞아 1일 3.1운동의 진원지인 서울 종로 천도교 중앙대교구당에서 정부기념식과 별도로 독자적인 기념식을 가졌다.
 
정부가 올해 3.1절 기념식 장소를 천안 유관순기념관으로 결정하자 '3.1운동 왜곡'등을 이유로 반발하며 결성된 3.1국민운동본부는 정부가 뒤늦게나마 지난 27일 기념식 장소를 독립기념관으로 바꾸자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되 자체 기념식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게 된 것. <참조 본보 26일, 28일자 주요 기사>
 
그러나 3.1국민운동본부의 자체 기념식은 정부가 공식 기념식 장소를 당초 유관순기념관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 종교계 대표 등의 질타가 잇따르면서 정부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3.1국민운동본부의 자체 기념식은 천도교측 김동환 교령, 기독교측 남강문화재단 승경일 이사장, 불교측 백용성조사 손상좌인 석가산 스님과 한용운선사 손상좌인 장혜명 스님 등 민족대표 33인이 소속된 종교계 주요 인사들이 공동대회장을 맡고, 국회사랑구국기도총연합회장인 김호일 목사, 양심회복국민운동본부 강희목 총재와 박영찬 장로, 문인협회 박경자 작가 등이 동참한 가운데 열렸다.
 
이 기념식은 오후 1시부터 식전행사에 들어가 양심회복국민운동본부 강희목 총재의  '3.1정신의 근원인 성(聖)터를 기억하자'는 내용의 호소문과 기독교측 김보라 목사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노래', 불교측 보현종 우담바라 예술단의 '선녀춤', 천도교측 연합합창단의 '3.1절 기념송'이 차례로 이어졌다.
 
식전 행사후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 1부는 원도(願禱, 선령들께 드리는 서원문)와 독립선언서 낭독, 각 종교계 대표들의 기념사및 추념사, 조성자 목사의 민족혼 시 낭송, 3.1절 노래 등이 펼쳐졌고 만세 삼창으로 마무리 됐다.
 
1부 행사후 종로 탑골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 2부 행사에서는 시민들에게 태극기 배부, 의암 손병희 선생 동상 참배 등이 진행됐다.
 
1부 행사 기념사에 나선 천도교 김동환 교령은 "3.1운동은 반만년 역사를 통해 전 민족이 한마음으로 뭉쳐 나라와 민족을 위해 투쟁한 첫번째 역사"라며 "중국·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함께 감동하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전무후무한 한민족의 역사"라고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 교령은 이어 정부가 올해 3.1절 기념식 장소를 당초 천안의 유관순기념관으로 결정한데 따른 파문과 관련,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 시점이 1919년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공표 후 한달이 지난 4월1일이라는 기록을 적시하며 "이 엄연한 사실을 일부 단체에서 '거족적 3.1운동은 유관순 열사가 이끌었던 것'처럼 사실화시키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령은 또 "이제는 정부도 국민적 기념식을 '유관순 주도 3.1운동'에 맞추어 가고 있으니, 이는 3.1운동 전체를 모독하는 중대한 역사 왜곡"이라고 질타한 뒤 "33인의 민족대표들은 목숨을 포기하고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독립만세를 선창했다. 기독교의 감리교 9인과 장로교 7인 등 16명, 천도교 15명, 불교 2명 등 그 분들의 비장한 각오와 용감한 거사 정신은 어디에서 되찾아 밝힐 것이며, 만세운동을 부르다 총칼에 희생된 7000여명의 성령들은 누가 위로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기독교 대표로 추념사에 나선 김호일 목사는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이야말로 우리나라 역사상 초유로 종교의 벽을 뛰어넘고, 신분과 직업, 남녀와 빈부를 가리지 아니하고 온 민족이 하나가 되어 거국적인 독립만세를 불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돌아봤다.
 
김 목사는 "91주년을 맞는 3.1절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기미년 독립만세운동때와 월드컵경기 응원때에 보여주었던 종교와 직업과 남녀와 빈부를 초월해 한민족의 응집력을 국가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도록 지속적 국민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가산 스님은 불교 대표 추념사를 통해 "안타깝게도 독립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헛소리 하는 한,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자행하는 동북공정에 종지부를 찍지 않는 한, 강대국의 경제침략이 끝나지 않는 한, 3.1독립운동은 진행돼야 한다"면서 ▲외부세력으로부터 모든 분야의 자주독립을 위한 역사왜곡에 대한 독립운동 ▲내부세력으로부터 모든 분야의 종교편향정책 중단을 위한 역사왜곡에 대한 독립운동 등 '2대 독립운동'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석가산 스님도 정부가 3.1절 기념식 장소를 유관순기념관으로 결정했던 것을 언급, "지금 이 정부의 어리석은 이들이 3.1독립운동이 마치 '유관순 소녀'로부터 시작된 것 처럼 국가적 3.1절 기념식을 유관순기념관에서 정부 주도로 거행해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를 서슴없이 획책하려 했다"며 "유관순 소녀는 분명 3.1독립만세운동의 꽃이나, 기독교 학교의 학생이었다는 점을 이용해 선교의 목적으로 일부 정치인들과 연계해 3.1독립운동의 역사 자체를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부 공식기념식은 천안 유관순기념관에서 독립기념관으로 장소를 바꿔 오전 11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4부 요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다.[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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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01 [13:35]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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